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서 대만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 성장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전자업체들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줄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중국 외 기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기를 포함한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 주가가 최근 급격히 떨어졌다"며 "업황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IT업체들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전자업체들이 수출 장벽을 우려해 IT기기 생산량을 대체로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은 대만 야교와 왈신 등 업체에 무역분쟁의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애플,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 중국 이외 고객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무역분쟁에 악영향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대만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들과 실적을 차별화할 수 있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하반기부터 전장용 제품 공급도 시작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 영업이익률은 2분기 29%에서 3분기 39%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으로 호황기가 지속되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이 무역분쟁과 같은 변수로 해소될 상황은 아니다"며 "삼성전기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