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오는 3월 한국에 상륙한다.
아마존이 국내에 들어서면 소비자들은 더욱 쉽게 해외직구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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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아마존이 들어오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물론이고 핀테크를 준비하는 토종 IT업체들까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이 3월 중 한국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최근 국내에서 직원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아마존은 국내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 경력 직원 250~300명 가량을 모집하고 있다.
아마존은 설 연휴동안 지원자들에 대한 1차 화상면접을 진행했다. 그뒤 25일부터 3일 동안 화상면접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대면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마존이 미국 채용사이트에서 한국지사에 근무할 직원을 모집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경력직원을 직접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상거래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해외직구가 쉬워지고 국내 제조업체들은 아마존을 통한 해외시장진출이 빨라질 것”이라면서도 “한국 전자상거래시장 자체를 아마존에 모두 넘겨줘야 할 위험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GS타워 12층 일부와 13층 전체에 대한 임차계약을 맺었다. 임차계약은 2024년까지며 사무공간도 970평에 이른다.
아마존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온라인 유통공룡’이라 불린다. 가입 회원은 2억 명, 판매상품 종류는 1천만 개가 넘는다.
아마존은 ‘세상의 모든 물건을 판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옷, 전자제품, 음식, 비디오게임, 컴퓨터 소프트웨어, 음악 등 대부분의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아마존이 최근 시작한 ‘투데이 딜’이라는 소셜커머스 서비스는 쿠팡이나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와 홈쇼핑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원클릭페이’도 전자상거래와 ‘핀테크’를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에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마존은 2012년 한국에 법인을 세운 뒤 클라우드사업만을 추진해 왔다. 아마존은 세계 100만여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클라우드 컴퓨팅사업인 ‘아마존 웹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기술개발업체인 ‘안나푸르나랩’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가 1995년 미국에 온라인서점을 세우면서 규모를 키웠다. 2007년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선보이며 출판시장에서 지배력을 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