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K급 고화질 TV를 세계시장에 출시하며 빠르게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에 8KTV 관련된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에 수혜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가 9월 말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8KTV를 10월에 한국, 미국 등 주요시장에 출시하며 신제품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프리미엄TV시장에서 고전해 온 삼성전자가 8KTV의 수요를 빠르게 확보하며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TV시장이 최근 성장세로 돌아선 데다 8KTV 등 대형 고화질 TV의 판매 비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TV 대형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8KTV를 앞세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8KTV 출시 효과에 힘입어 가전사업 영업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8KTV에 사용되는 고가 부품 공급을 늘리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반기에 LCD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봤지만 3분기에는 8KTV에 사용되는 초대형 TV패널 출하량을 늘려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도 8KTV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만 33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삼성전기 연간 전체 영업이익 3060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8KTV 1대에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수는 기존 4KTV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8KTV 수요 증가가 삼성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8KTV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9년 100만 대 미만에 그치겠지만 2020년 250만 대, 2022년 550만 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8KTV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관련 부품 계열사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