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시중은행들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제를 가장 먼저 도입해 앞으로 은행권 인력 운용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안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노사 합의가 이뤄진 만큼 구체적 실행방안을 두고 각 은행별로 노사 사이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 손태승 우리은행장.
시중은행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인력 운용 방식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10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작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110명이 늘어난 760명으로 채용 규모를 늘렸다.
우리은행은 10월 동안 주 52시간 근무제를 운용해본 뒤 인력이 더 필요하면 추가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예상보다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을 대비해 추가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올해 안으로 시행해야만 한다.
시중은행 노사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18일 산별교섭을 타결하고 2019년 1월1일 이전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올해 추가 채용을 하게 된다면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년 상반기 채용 규모를 늘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시간, 영업형태 등이 비슷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우리은행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겪는 변화를 뒤따라 경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은 우리은행에서 먼저 발행하는 문제들을 잘 살펴 개선방안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은 해외, 보안, 정보기술(IT) 업무 등 특수 직군이 많은 데다 영업점에서는 영업시간이 끝난 뒤 야근이 잦아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해 근로시간을 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은행도 하반기 채용으로 인원을 충원하기에 앞서 연장근무가 많은 영업점과 부서에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PC오프(컴퓨터 전원차단)제도와 대체휴일의 개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에 대비하고 있다”며 “은행권 주 52시간 근무제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