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현대중공업 경영정상화 전망이 밝지 않다. 수주 감소세가 예상되는 데다 플랜트 발주도 줄어들어 당분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권 사장이 총력을 쏟고 있는 경영정상화가 성공하기까지 상당기간 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경영정상화 당분간 쉽지 않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증권 전문가들은 13일 현대중공업이 경영 정상화까지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면서 “이는 예상보다 나은 결과”라고 말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안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3~4분기 대규모 충당금 설정 이후 수주잔고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며 "올해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수주잔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해양플랜트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상선부문에서 대형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의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경쟁심화로 수주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저수익 국면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며 의미있는 이익개선은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2016 년까지 2% 미만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이고 저선가 물량의 투입은 여전해 최근 수주분의 이익률도 낮은 한자릿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기계 등 비조선사업부도 업황의 어려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플랜트부문에서 판매관리비 수준의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기타부문의 수익성 역시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기준 수주잔량 753만1천CGT(부가가치톤수), 121척으로 세계 1위다. 다음이 2위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515만CGT,103척)이다. 현대중공업의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40조4천억 원에 이르는데 지난해부터 급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수주잔량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량을 늘리면서 2위로 밀려났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임단협을 타결하는 데 진통을 겪으면서 실적개선 속도가 더 느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조직의 효율성과 비용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