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쌍용차의 내수시장 판매 3위를 달성할 수 있을까?

최 사장은 고급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한 주력 차종의 2019년형 모델을 속속 내놓으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늘Who] 최종식, 2019년 SUV 내놔 쌍용차 내수3위 굳힌다

▲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3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가 최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G4렉스턴에 이어 소형 SUV인 티볼리의 2019년형 모델을 연달아 출시했다.

쌍용차는 후드와 펜더(자동차 바퀴를 덮는 부분), 도어 가니쉬(문 장식 등) 등 3가지 부분을 고객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신규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추가한 2019년형 티볼리아머·티볼리에어 차량을 2일 출시했다.

최근 G4렉스턴의 2019년형 모델 출시를 발표한 지 일주일여 만에 주력 모델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티볼리는 2015년에, G4렉스턴은 2017년에 각각 출시된 차량으로 쌍용차의 판매량을 사실상 쌍끌이하는 주력 차종들이다.

티볼리와 렉스턴은 올해 국내에서 각각 28095, 11176대 팔렸다. 두 차종이 쌍용차의 국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9.9%, 15.9%.

신차 개발주기가 통상 6~7년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려면 일정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우선 연식변경 모델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와 경쟁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올해 각각 1대씩 2019년형 모델을 출시했다는 점을 놓고 봐도 쌍용차가 판매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종식 사장이 주력 차종의 연식 변경 모델을 이른 시기에 선보이면서 쌍용차가 내수시장 판매순위 3위를 굳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국내 차량 판매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다.

1~8월에 모두 7만383대를 팔았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단 1대 늘어난 것이지만 경쟁기업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과를 낸 것이다.

한국GM은 2017년에 판매순위 3위였으나 2월부터 8월까지 일곱 달 연속으로 쌍용차에 판매량에서 밀렸다. 올해 초 군산 공장 문을 닫은 데다 6월에 새롭게 출시한 이쿼녹스의 판매도 신통치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반면 쌍용차는 2017년 판매량 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주력상품인 티볼리와 렉스턴의 판매가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종식 사장은 올해 초에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3위가 중요하지는 않다”며 판매순위 3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3월 쌍용차 수장에 오른 뒤 흑자 전환을 이끈 데 이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국GM과 르노삼성을 제치고 쌍용차를 ‘국내 판매 3위’ 자리에 올려놓게 되면 경영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최 사장은 올해 남은 넉 달 동안 연식변경 모델 판매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최근 현대차에서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한 예병태 부사장을 쌍용차의 영업과 마케팅 총괄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예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마케팅 전략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판매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쌍용차의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