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팬오션 인수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국내 최대 벌크선업체로 법정관리중인 팬오션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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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
김 회장은 1조 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일환으로 자회사 NS쇼핑 상장을 서둘러 왔는데 NS쇼핑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의를 통과해 기업공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림홀딩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전일 대비 3.6% 오른 54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림홀딩스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전일 대비 11.5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후반 상승폭이 꺾이긴 했으나 이날 코스피가 8.52포인트가 내린 데 비하면 크게 오른 셈이다.
하림홀딩스 주가가 뛰어오른 것은 6일 장 마감 뒤 한국거래소가 자회사 NS쇼핑의 상장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NS쇼핑에 대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해 상장에 적격하다고 확정했다. 이에 따라 NS쇼핑은 2001년 설립 이후 14년 만에 증시입성을 앞두게 됐다.
하림그룹은 하림홀딩스(40.7%)를 비롯해 NS쇼핑의 지분 58.0%를 보유하고 있다. NS쇼핑은 공모절차를 거쳐 이르면 3월중 증시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NS쇼핑의 공모규모가 18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블랙스톤PE(14.84%)와 신한BNP파리바(7.16%)가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21만~24만 원을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7천억~8천억 원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해 팬오션을 1조61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닭고기 가공 전문업체로 알려진 하림그룹이 해운업에 도전하는 데 대한 우려는 물론이고 김 회장이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 회장은 팬오션 인수주체인 제일홀딩스를 통해 인수대금 가운데 6800억 원을 보유 현금과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4400억 원은 은행권 대출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순차입금을 줄이는 일이 관건이었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NS쇼핑의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최대한 확보해 차입금을 줄이고 하림홀딩스와 제일홀딩스를 합병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본다.
NS쇼핑이 순조롭게 기업공개를 마치면 김 회장은 팬오션 인수자금 확보에 따른 계열사 재무구조 악화 우려를 상당부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팬오션 인수협상에서 돌출된 악재도 털어냈다.
팬오션 소액주주 2명은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이 팬오션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1주당 2500원으로 가치가 절하됐으며 입찰조건도 불공정했다며 법원에 기업매각 절차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달 30일 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