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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주력자회사 팔아 '보릿고개' 견뎌낼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8-09 16: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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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분사한 자회사들을 활용할까?

9일 투자금융업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업인 항공기엔진과 엔진부품 제조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비주력 자회사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주력자회사 팔아 '보릿고개' 견뎌낼까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사업부를 아우르고 있었지만 에너지장비와 산업용장비, 방산, 시큐리티(영상보안)사업부 등을 차례로 물적분할해 현재 항공기엔진과 엔진부품 제조사업만 맡고 있다.

100% 자회사로 한화지상방산과 한화시스템,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5개 기업을 두고 있고 한화지상방산의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손자회사로 삼고 있다.

각 자회사의 특성을 놓고 볼 때 방산 자회사를 제외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엔진·엔진부품 제조사업이 다른 비주력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또 비주력 자회사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 사실상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자회사들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한화테크윈(시큐리티)과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장비), 한화정밀기계(산업용장비) 등 3개 자회사의 매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말 기준으로 4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놓고 보면 3개 회사의 기여도는 –3.9%로 집계된다.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방산자회사들이 내는 영업이익을 비주력 자회사들이 까먹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기엔진·엔진부품 제조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비주력 자회사들을 매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미국의 대표적 복합기업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 프랫앤휘트니(P&W)와 기어드터보팬(GTF) 엔진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기엔진부품 제조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국제공동개발사업은 엔진 원제작사와 협력기업이 매출과 이익을 참여 지분에 따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엔진 생산에 필요한 투자가 이뤄지는 기간에는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제공동개발사업으로 2017년에 478억 원의 투자비를 지출했으며 1분기에도 184억 원의 투자비를 썼다.

개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해마다 수백억 원의 영업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간 감수해야 하는 영업손실 규모를 고려했을 때 항공기엔진부품 제조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비주력 자회사를 처분할 수 있다는 의견이 투자금융업계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식적으로 부인하긴 했지만 최근 한화테크윈 매각설에 휩싸였던 배경으로도 투자재원 확보 문제가 꼽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10일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6% 전량을 매각해 2364억 원을 확보했을 때도 “글로벌 항공엔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부터 자회사들을 하나씩 쪼개 비상장회사로 삼을 때부터 향후 매각을 쉽게 추진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항공기엔진·엔진부품 제조사업에 투입해야 하는 비용 등을 생각할 때 비주력 자회사 매각 카드는 충분히 검토 가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말 기준으로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의 장부가격을 각각 1243억 원, 958억 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한화지상방산과 한화시스템(한화S&C 합병 전)의 장부가격은 각각 5009억 원, 4972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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