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는 사실 엄청난 독서가였다고 한다. 명언을 많이 남겼는데 “때로는 더 좋은 일이 생기기 위해 그동안의 좋았던 것들이 무너지기도 한다”는 말도 먼로가 남겼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에게는 이 말이 남다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올해 한국콜마에 매각된 만큼 불확실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창사 34년 만에 신약 허가를 따내면서 새 출발의 '전조가 좋다'는 말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인 ‘케이캡’이 CJ헬스케어의 첫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케이캡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30호 국산 신약'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약가 협상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출시한다.
이 약은 강 대표에게 의미깊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CJ헬스케어가 1984년 제약사업을 시작한 뒤로 처음 판매하게 된 자체 신약일 뿐더러 한국콜마가 이 회사를 4월 사들인 이후 3개월 만에 내놓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의 매각을 결정하면서 회사 내외부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우수한 인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전국 영업소와 공장까지 직접 찾아가며 직원들을 안심시키고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 대학병원과 약국, 다국적제약사 등 외부 거래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회사가 견고하다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강 대표 스스로의 거취 역시 한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34년 동안 CJ그룹에서 일한 'CJ맨'이다.
CJ헬스케어의 전신인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의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10년 넘게 ‘제약통(通)’으로 입지를 다졌다. CJ헬스케어가 친정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후 CJ미디어 대표와 CJCGV 대표, CJ그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그룹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다가 2015년 CJ헬스케어로 돌아왔다.
이런 이력을 감안할 때 그가 매각 뒤 CJ그룹에 남을 것이라는 우세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예상을 깨고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이 된 한국콜마로 자리를 옮겼다. 3년의 임기를 보장받아 2021년까지 CJ헬스케어 경영을 책임진다.
강 대표로서는 수십 년을 몸담았던 'CJ그룹' 울타리를 벗어난 만큼 마음이 편치많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새 둥지에서 새롭게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그는 올해 경영방침으로도 '새로운 기업 구축(New Company Building)'을 내세우고 새 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대표는 3월 말 창사 기념식을 열고 "우리는 큰 변화와 새로운 환경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개척자 정신과 절박감을 바탕으로 2018년이 새로운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초에는 그가 워크샵에서 케이캡을 소개하면서 “블록버스터 제품을 육성하기 위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여러분"이라며 "주인공으로서 CJ헬스케어가 흔들림없이 사업을 펼치도록 도와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신약 케이캡이 국내에서 1천억 원, 전 세계적으로 1조 원 이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본다.
CJ헬스케어에 따르면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 분비억제제로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에서 처방됐던 프로토펌프억제제(PPI) 계열의 단점을 보완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국내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4700억 원, 글로벌시장은 2014년 기준 3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물론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위식도역류질환에서 주로 사용되는 프로토펌프억제제 계열 약물은 특허가 만료된 상태이다 보니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 품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J헬스케어는 케이캡이 세계 최초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관해 모두 허가받은 신약인 만큼 기존 치료제인 프로토펌프억제제 시장을 빠르게 교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제약회사인 뤄신을 통해 중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다른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도 차례로 공략할 계획을 세워뒀다.
강 대표는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30년 동안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으로 선보이는 신약”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에게는 이 말이 남다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
회사가 올해 한국콜마에 매각된 만큼 불확실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창사 34년 만에 신약 허가를 따내면서 새 출발의 '전조가 좋다'는 말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인 ‘케이캡’이 CJ헬스케어의 첫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케이캡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30호 국산 신약'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약가 협상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출시한다.
이 약은 강 대표에게 의미깊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CJ헬스케어가 1984년 제약사업을 시작한 뒤로 처음 판매하게 된 자체 신약일 뿐더러 한국콜마가 이 회사를 4월 사들인 이후 3개월 만에 내놓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의 매각을 결정하면서 회사 내외부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우수한 인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전국 영업소와 공장까지 직접 찾아가며 직원들을 안심시키고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 대학병원과 약국, 다국적제약사 등 외부 거래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회사가 견고하다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강 대표 스스로의 거취 역시 한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34년 동안 CJ그룹에서 일한 'CJ맨'이다.
CJ헬스케어의 전신인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의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10년 넘게 ‘제약통(通)’으로 입지를 다졌다. CJ헬스케어가 친정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후 CJ미디어 대표와 CJCGV 대표, CJ그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그룹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다가 2015년 CJ헬스케어로 돌아왔다.
이런 이력을 감안할 때 그가 매각 뒤 CJ그룹에 남을 것이라는 우세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예상을 깨고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이 된 한국콜마로 자리를 옮겼다. 3년의 임기를 보장받아 2021년까지 CJ헬스케어 경영을 책임진다.
강 대표로서는 수십 년을 몸담았던 'CJ그룹' 울타리를 벗어난 만큼 마음이 편치많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새 둥지에서 새롭게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그는 올해 경영방침으로도 '새로운 기업 구축(New Company Building)'을 내세우고 새 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대표는 3월 말 창사 기념식을 열고 "우리는 큰 변화와 새로운 환경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개척자 정신과 절박감을 바탕으로 2018년이 새로운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초에는 그가 워크샵에서 케이캡을 소개하면서 “블록버스터 제품을 육성하기 위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여러분"이라며 "주인공으로서 CJ헬스케어가 흔들림없이 사업을 펼치도록 도와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신약 케이캡이 국내에서 1천억 원, 전 세계적으로 1조 원 이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본다.
CJ헬스케어에 따르면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 분비억제제로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에서 처방됐던 프로토펌프억제제(PPI) 계열의 단점을 보완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국내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4700억 원, 글로벌시장은 2014년 기준 3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물론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위식도역류질환에서 주로 사용되는 프로토펌프억제제 계열 약물은 특허가 만료된 상태이다 보니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 품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J헬스케어는 케이캡이 세계 최초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관해 모두 허가받은 신약인 만큼 기존 치료제인 프로토펌프억제제 시장을 빠르게 교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제약회사인 뤄신을 통해 중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다른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도 차례로 공략할 계획을 세워뒀다.
강 대표는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30년 동안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으로 선보이는 신약”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