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을 통한 수익 창출 능력과 콘텐츠 및 서비스사업의 성장성,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사업 선점 기회를 모두 갖춘 IT업계 '절대강자'로 갈수록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분야 경쟁력을 모두 확보한 유일한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구글 등 주요 경쟁사보다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뿌리고 팀 쿡이 키운 애플,  IT업계 절대강자 등극

▲ 팀 쿡 애플 CEO.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애플이 글로벌 IT시장의 선두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스티브 잡스 전 CEO와 팀 쿡 애플 CEO가 모두 큰 공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2일 미국 증시에서 전일보다 2.92% 오른 207.3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썼다. 애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는 상장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혁신가'로 불리던 스티브 잡스 전 CEO가 개발한 아이폰의 성공과 이를 기반으로 중국 등 새 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와 콘텐츠사업을 키워낸 팀 쿡 CEO의 노력이 함께 이런 결과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등극은 세계 대부분의 전자업체와 미국 상위 IT기업 주가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애플이 글로벌 IT업계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구글과 페이스북, MS 등 다른 IT기업과 완전히 차별화된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아이폰이라는 강력한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 사업구조가 불안해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수년째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아이폰용 앱과 동영상 콘텐츠, 애플워치와 무선이어폰 등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 꾸준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분야가 급성장하며 애플의 실적과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 iOS, 앱스토어 등 콘텐츠 플랫폼, 주변기기와 연동 기능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확보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 성과다.

애플의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뒤늦게 가상현실 등 콘텐츠와 모바일결제 등 서비스를 개발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애플과 모바일 운영체제 및 앱스토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도 '픽셀' 등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

구글은 검색서비스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하기 위해 매년 수조 원씩의 비용을 지불하며 오히려 애플의 하드웨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뿌리고 팀 쿡이 키운 애플,  IT업계 절대강자 등극

▲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iOS 운영체제.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권사 걸레인캐피털을 인용해 "최소 1~2년 안에 애플과 아이폰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만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벌어들이는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삼성전자와 구글이 모두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사업분야에서도 선점을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연구개발비 지출은 5년 전만 해도 연간 40억 달러에 그쳤지만 최근 1년 동안에는 전체 매출의 5.3%에 해당하는 135억 달러 정도로 급증했다.

대부분이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콘텐츠 기술 등 애플이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분야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CNBC는 "애플은 모바일 서비스와 액세서리에 이어 증강현실 콘텐츠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지속 성장을 이끌 충분한 동력을 갖추고 있다"며 "나중에는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이 비교적 크지 않은 성과로 보일 수도 있을 정도"라고 애플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