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이 테마파크 위니월드의 조기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4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위니월드는 올해 4월부터 주말에만 무료로 개장해 왔는데 경영 정상화가 미뤄지면서 9월까지 무료 개방을 연장하기로 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의 위니월드 경영정상화 쉽지 않아

▲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마사회는 2016년 800억 원가량을 들여 위니월드를 완공했으나 운영하는 동안 매달 7~8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9개월 만에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김 회장이 위니월드를 직접 방문해 “위니월드를 마사회가 직접 운영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상화에 속도가 붙는 듯 보였다.

김 회장의 적극적 행보에 마사회도 위니월드가 6월 안에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7월이 끝나가는 현재까지 위니월드는 경영 정상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상화방안을 마련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시행되는 주말 무료 개방이 연장된 점도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가 힘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워니월드 폐장의 책임 소재를 두고 벌어진 손해배상 소송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AWC)와 6개 협력회사는 2017년 7월 마사회가 위탁운영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사안을 놓고 28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제14부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다음 변론기일은 9월5일 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위니월드의 새 운영회사를 찾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위니월드가 적자사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데다 운영을 놓고 소송까지 걸려있어 위탁운영에 나설 회사를 찾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사회가 위니월드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마사회는 위니월드 운영을 수익성 중심에서 공공성 강화와 접근성 개선으로 전환하기 위해 경기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테마파크 운영 활성화 용역의 뼈대는 마사회가 위니월드를 직접 운영하면서 입장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무료 입장을 추진해 테마파크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공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7년 10월 국감에서 “위니월드를 시민공원으로 개방한다면 수백억 원을 날린 부분은 임직원의 배임행위가 된다”고 말했다. 

초기 사업비와 운영 적자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위니월드에 투입한 사업비는 그대로 마사회가 낸 손실이 되는 데다 꾸준히 발생하는 적자를 감당하면서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일자리 문제도 해결이 어렵다. 위니월드가 폐업함에 따라 관련 종사자 283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위니월드 정상화를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위니월드 미운영으로 발생한 고용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인데 무료 개방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다.

위니월드가 시민공원으로 무료 개방되면 말 관리사 등 직업체험 테마파크로서 필요했던 인력은 다시 고용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