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 출하량이 내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D램 등 메모리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PC용 메모리반도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PC 출하량이 올해 2분기에 6년 만의 첫 상승세를 보였다"며 "세계에서 PC 수요 개선세가 갈수록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6120만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4% 늘었다고 추산했다. 출하량이 연간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도 연구원은 가상화폐분야 수요 감소로 그래픽반도체(GPU)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게임용 PC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인텔 '샌디브릿지' CPU의 인기로 급증했던 업무용 PC의 교체주기를 맞아 전 세계 기업들에서 PC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점도 수요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도 연구원은 인텔이 처음 10나노 미세공정 기반 CPU를 출시하는 내년부터 성능이 크게 개선돼 PC 수요가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PC 수요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PC용 D램과 SSD 저장장치를 공급하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PC용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시장의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여 왔는데 단기간에 PC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은 PC 수요 감소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의외의 수요 증가가 나타나며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전체 업황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PC 출하량이 내년에 2% 정도 상승폭을 기록하면 PC용 메모리반도체 공급은 수요보다 약 3.7% 부족한 상태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공급 부족은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DC도 2분기 PC 출하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2.7% 늘었다며 글로벌 PC 수요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