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 평균 가격이 중국 스마트폰시장 회복과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업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최근 PC용 D램 가격 상승이 정체되면서 D램업황 악화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평균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PC용 D램 가격 정체가 일시적 공급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반도체업황 악화의 선행 지표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3분기 세계 D램 평균가격은 2분기와 비교해 약 3%의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일부 증권사의 관측과 반대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스마트폰업체들이 D램 재고를 축적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며 "D램 업황이 견조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D램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과잉을 이끌어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D램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그 변동폭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반도체기업들이 수요를 예측하기 이전보다 쉬워져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출하량과 평균 판매 가격이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