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배럴당 60~7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앞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가 본격화되면 세계적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져 국제유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계 원유 생산 늘어 국제유가 오름세 오래 가기 힘들다"

▲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배럴당 60~7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가 시작되면 세계적으로 원유 생산량은 이란에서 원유 수출량이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모든 나라에 11월4일까지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최대 하루 38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와 석유수출국기구 외 나라의 증산량은 이란 원유 생산량의 감소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지구(IEA)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생산여력은 하루 340만 배럴이다. 미국 등 석유수출국기구 외의 나라에서도 원유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국제유가의 오름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의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원유에 투자됐던 자금이 금, 달러 등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18년 6월19일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시장에서 투기적 자금의 순매수 계약 건수는 58만1천 건으로 2017년 11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달러 강세 등 요인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에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배럴당 60~75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결정 뒤에도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10%가 넘게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21일 배럴당 65.54달러, 28일 73.45달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