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주가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선박 가격을 인상할 만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올해 하반기에는 조선3사가 수주절벽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3사가 현대상선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한 데 힘입어 선박 일감을 2020년치까지 확보한 만큼 선박 가격을 올릴 만한 여건은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조선3사 주가 반등 가능", 선박 가격 올릴 여건 충분히 마련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에 1만4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 2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7척과 5척씩 발주하기로 했다.

조선3사가 현대상선과 계약을 통해 2020년까지 건조할 선박으로 도크를 채우면서 당장 저가 수주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조선3사가 선박 가격을 인상하면 선박용 철강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충당금 설정 부담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이라며 “선박 가격이 오른다면 조선3사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조선3사 주가가 거시경제적 요인에 발목잡혀 최근 부진했던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27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 원선 아래로 떨어졌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도 6월20일경 크게 부진했는데 이는 개별 조선사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미국이 중국, 유럽연합 등과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 때문에 조선3사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바라봤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 증산 여부를 놓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조선3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어 조선3사에게 국제유가 하락은 악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