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6-14 12: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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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 테마주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4일 “한국 증시는 3월부터 남북 경제협력의 기대감으로 인프라 투자 관련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이 시점에서 실제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남북경협주를 향한 기대감은 약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뉴시스>
남북경협주가 반등의 기회를 찾으려면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에 합의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추가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당분간 추가적 소식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들이 5월 중순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극복하고 남북 경제협력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같은 기존에 논의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내용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앞으로 예정된 주요 일정에서는 당분간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당장 6월에 예정된 실무회담들은 경제협력과 무관한 일정이며 6월 말 열릴 ‘남북 철도·도로·산림 협력회의’에서도 기존에 거론된 ‘동해선-경의선 연결’ 외에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남북경협주의 수급을 살펴봐도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는 3월23일부터 5월15일까지 상승기를 맞다가 이후 방향성을 잃고 있다”며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당일의 수급을 분석해보면 개인투자자들만 줄곧 순매수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줄곧 매도세로 일관했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경협주가 강세를 보이던 기간에는 순매수했으나 상승세를 멈춘 시기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과거 독일이 통일했을 때에도 큰 전환점이 생긴 뒤에는 2개월 동안 내수주가 조정을 겪었다.
김 연구원은 “과거 독일이 통일하기 전 내수시장 확대의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내수주가 상승했으나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에는 이 업종들이 2개월가량 조정을 겪었다”며 “남북경협주는 비핵화 실행이 구체화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시기에나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