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 P10 공장에서 올레드 중심의 투자를 앞당길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주요 패널회사들이 올레드패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생산 규모를 늘려 격차를 벌리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세에 맞서 올레드 투자 앞당길 필요성 절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8일 중국 전자전문매체 봉황커지, 오프위크 등에 따르면 최근 차이나스타는 중국 선전에 구축하고 있는 11세대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대형 올레드패널을 일부 양산하기로 했다.

이 공장의 패널 생산 규모는 월 9만 장으로 추산되며 2021년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올레드 전문매체 올레드인포에 따르면 차이나스타는 이 가운데 2만 장 정도를 65인치와 70인치의 대형 올레드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됐다.

차이나스타는 최근 31인치 올레드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꾸준히 대형 올레드 기술 개발에 힘써왔는데 대형 올레드의 세부 양산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OE는 중소형 올레드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접는 스마트폰에 쓰일 중소형 올레드 개발에 뛰어들었다.

화웨이 외에 다른 스마트폰회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BOE의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업계는 짐작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파주 P10 투자의 방향을 올레드로 완전히 굳히고 가동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패널회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레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생산물량을 빠르게 늘려 대형 올레드에서는 진입장벽을 높이고, 중소형 올레드에서는 경쟁우위를 점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및 대형 올레드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LCD패널을 올레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 년의 시간과 비용이 따로 소모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올레드 위주의 투자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안에 파주 P10 공장 구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형 LCD패널 생산라인을 먼저 구축하고 대형 올레드로 전환할지, 대형 올레드 생산라인을 먼저 지을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 착공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장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세부적 투자계획을 조만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월 6만 장 정도의 대형 올레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공장을 구축하며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을 세워뒀지만 양산까지 최소 일 년이 남은 데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투자 승인 결정을 미루면서 이마저 지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결국 LG디스플레이가 국내 새 생산기지인 파주 P10 공장에서 하루 빨리 대형 올레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더욱 절실해지는 셈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올레드는 폴더블 스마트폰, 올레드TV, 자동차 등으로 사용처가 매우 넓은 편”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늘려 중소형 올레드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대형 올레드에서 선점 효과를 지속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