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중국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여행 허용 등 한국과 중국 사이 항공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에서 부정기편 운항을 계속 불허하고 있어 중국인 항공 수요를 유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부정기편 운항을 불허하는 조치를 장기화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부정기편 운항의 신청을 전면 불허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 최근 사드보복 조치를 해제하고 있지만 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중국 정부가 중국 항공사를 보호하기 위해 부정기편 운항을 장기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 항공사들은 중국 정부에서 한국 저비용항공사들의 부정기편 운항을 허용하지 않으면 중국인 단체여행 수요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한국과 중국 사이 여행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도 중국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우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부정기편은 일반적으로 여행사에서 운항을 제안하면 이를 검토해 운항을 신청한다”며 “여행사들로부터 부정기편 운항 제안이 오지 않고 있어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단일기종 전략을 바꾸고 있는데 중국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는 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보잉737-800 항공기만 운용하는 단일기종 전략을 펴왔는데 최근 이를 수정해 새 항공기종인 보잉737맥스8 항공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보잉737맥스8 항공기 도입을 통해 중국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지 않더라도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노선망을 넓힐 수 있다.
보잉737맥스8 항공기는 항속거리가 6510킬로미터(KM)로 보잉737-800 항공기보다 1천 킬로미터 이상 더욱 길다.
제주항공은 일본 중소도시에 취항하거나 국내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노선망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풍족한 항공 수요를 유치하는 방안 대신 새 항공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며 “일본 인기노선 공항들 대부분은 황금시간대에 슬롯이 꽉 차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