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가 카카오M 합병을 통해 확보하게 되는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까?

카카오는 최근 수익성이 좋지 않았는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M 합병으로 카카오 인수합병 판 키울 수도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


21일 증권사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이번 카카오M 인수합병은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M 합병으로 음악 콘텐츠 서비스의 저변을 넓혔다”며 “카카오 이익의 약 70% 수준을 내는 카카오M를 현금 창출원으로 확보한 점을 봐도 성공적 계약(딜)을 성사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은 3500억 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 해 현금 유입액으로만 봐도 1천억 원을 넘는다. 

카카오로서는 카카오M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손에 쥘 수 있게 돼 자금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겨나는 셈이다.

두 공동 대표이사는 3월 카카오 대표로 취임하면서 카카오의 인수합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시 “투자받은 자금 대부분을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대표가 바뀌더라도 꾸준히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카카오의 큰 그림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부담이 컸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5554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1.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4% 수준이었다. 정보통신(IT)과 게임업계에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회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 수익성이 좋지 않았는데 더 하락했다. 

카카오에서 ‘콘텐츠’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국내와 해외에서 콘텐츠와 관련된 회사를 인수합병할 가능성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게임, 음악 등 콘텐츠에서 절반을 넘는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콘텐츠 관련 매출은 모두 285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1분기 게임부문에서 프렌즈마블, 그랜드체이스 등 새 모바일게임의 거래액이 늘어나고 PC게임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2% 늘었다. 음악부문에서는 카카오M이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린 데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14% 성장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 유료 가입자 증가 역시 카카오의 매출 성장을 굳건히 지켰다. 카카오는 1분기 두 서비스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62%(538억 원)증가했다. 

두 공동 대표이사가 카카오M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새 콘텐츠법인에 출자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카카오M은 주력사업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외에 음반과 음원 유통과 엔터테인먼트사업 등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M과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뒤 멜론 서비스를 제외한 엔터테인먼트사업과 영상사업 법인을 별도로 분사할 계획을 세웠다. 

새 콘텐츠법인은 기존 콘텐츠 제작과 유통사업뿐 아니라 해외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는 데도 힘쓰기로 하면서 신규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카카오M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몬스타 엑스, 우주소녀 등을 두고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의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아이유가 소속된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신현희와 김루트가 소속된 문화인 등을 두고 있다.

영상콘텐츠 제작을 하는 크리스피 스튜디오, 메가몬스터 등도 두고 있다. 크리스피 스튜디오는 모바일과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메가몬스터는 별을 쏘다의 윤성희 작가, 케세라세라의 도현정 작가 등 유명 제작진이 TV드라마 중심의 콘텐츠를 만든다. 

카카오와 카카오M의 합병비율은 보통주를 기준으로 약 1:0.80이며 합병기일은 9월1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