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15 14: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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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회사의 한국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연간 성장률이 2%에 그치는 저성장산업”이라며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생산시설을 수요가 있거나 원가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 끊임없이 옮기는 중”이라고 파악했다.
▲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 모습.
그는 “한국은 지속적 임금상승과 노조파업, 노령화 등으로 생산 원가가 오르는 중”이라며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2017년 글로벌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의 한국 생산량은 2014년 360만 대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중국과 신흥국에서 생산량을 늘리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에 현대차 165만 대, 기아차 151만 대 등 모두 316만 대에 그쳤다.
2020년에는 300만 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현대기아차의 한국 생산 비중은 2015년 44.8%에서 2020년 36%로 낮아진다.
임 연구원은 “판매량 기준 글로벌 상위 완성차 회사 6곳의 자국 생산 비중은 평균 30%인데 현대기아차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평균인 30%까지 자국 생산 비중을 낮추면 현대기아차의 한국 생산량은 240만 대로 (300만 대에서) 추가로 60만 대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한국GM의 국내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GM의 생산량은 2012년 80만 대까지 올랐지만 GM의 쉐보랜 브랜드 유럽 철수 결정 탓에 2017년 52만2천 대로 35%나 줄었다.
임 연구원은 “GM은 이미 한국 공장 3곳 가운데 1곳(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했고 유럽 사업 철수 영향으로 한국GM은 2019년부터 유럽 수출 물량(2017년 기준 13만 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GM이 2019년 말 이후 신차 2종을 배정하더라도 한국GM 생산 규모는 30만~4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완성차 회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공장 이전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GM, 포드, 토요타 등은 적자를 내는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익이 나지 않는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