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IT기업들의 데이터서버 투자가 올해부터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가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글로벌 IT업체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과 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서버 투자 금액이 지난해 약 358억 달러에서 올해 541억 달러, 내년 608억 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량 데이터와 콘텐츠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서버에 탑재되는 평균 메모리반도체 용량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서버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서버를 겨냥한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수급과 가격의 안정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PC와 스마트폰 업체 등 제조사는 제품 원가를 고려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부정적이지만 IT업체들은 콘텐츠와 서비스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서버용 반도체 원가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서버 고객사의 비중이 늘어나면 메모리반도체사업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업황 변동성도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서버 수요 강세에 힘입어 D램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IT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D램 평균 가격 상승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졌던 업황 고점 논란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이 거의 하락하지 않으며 초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