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서 D램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으로 집단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
30일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미국 법무법인인 하겐스버먼은 전자기기에 탑재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불법적으로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하겐스버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반도체회사들이 공모해 제품 공급을 제한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D램 가격이 47% 올라 소비자가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하겐스버먼은 D램 시장의 96%를 차지한 이 세 회사가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끌어 올리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면서 그 결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D램 가격은 130% 치솟았고, 세 회사의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고 봤다.
하겐스버먼은 2006년 D램 생산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3억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한국 반도체업계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것이라며 담합 의혹을 일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지법인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