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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 |
민주노총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직선제 위원장에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당선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171일 동안 고압송전철탑 위에서 농성을 벌인 적이 있다.
한 위원장은 내년 하반기 총파업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돼 앞으로 노동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민주노총 제8기 집행부 결선투표 결과 기호2번 한상균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한 후보는 51.6%의 득표율로 위원장에 당선됐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최종진 후보와 이영주 후보가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당선됐다.
한 위원장은 당선된 뒤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뜻”이라며 “지도부가 희망을 만들기 위해 투쟁을 회피하지 말라는 채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선거에 임하며 대표 공약으로 총파업을 내걸었다. 한 후보와 경쟁한 전재환 후보가 ‘준비된 투쟁론’을 내세워 당장 총파업을 하기보다 총선과 대선에 맞춰 지지기반 확대를 우선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 위원장은 “2015년은 선거도 없는 해로 박근혜 정권이 노동계에 공세를 펼 것”이라며 “이 공세에 맞서기 위해 명운을 건 총파업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본부나 노조지도부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출신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맡아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에 맞서 77일 동안 파업을 이끌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구속수감돼 있다가 출소한 뒤 해고자복직을 요구하며 고압 송전탑 위에 올라가 171일 동안 농성을 벌였다.
한 위원장은 송전탑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와 “철탑에 오른 지 171일이 지났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며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노동자의 희망에 정치권과 회사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민주노총 집행부 선거는 1995년 민주노총 출범 이후 최초로 직선제로 치러졌다. 첫 직선제 선거에서 재적인원 66만7752명 가운데 37만3742명이 참여해 55.9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노총 선관위는 “민주노총 직선제 선거는 국가 공직선거 다음으로 규모가 커 우려도 있었지만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무사히 마무리됐다”며 “과반투표율이 적용되지 않는 결선투표도 50% 투표율을 넘어서면서 신임 집행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