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가 가스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확대에 힘입어 7년 만에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 조선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올해 들어 한국 조선사에게 유리한 선종 발주가 늘어나면서 한국 조선사의 수주 점유율이 중국 조선사보다 높아졌다”며 “한국 조선사가 올해 하반기에도 컨테이너선 발주 확대에 힘입어 중국 조선사보다 높은 수주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조선사,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 조선사에 앞서 간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상장된 한국 조선사 5곳의 수주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2%를 보였다. 중국 조선사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국 조선사가 중국 조선사보다 2012년 이후 수주 점유율에서 계속 뒤쳐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편이다.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등 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한국 조선사가 중국 조선사에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 비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의 20%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전체의 40%까지 확대됐다.

한국 조선사는 올해 1분기 말 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일감 비중이 전체 수주잔고의 50%를 넘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런 흐름에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조선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일감 비중이 전체 수주잔고의 25.3% 정도에 그친다. 특히 컨테이너선 일감은 차이나코스코시핑 등 중국 선주들이 발주한 것이 대부분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글로벌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조선사가 앞으로도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 조선사를 앞설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