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곧 출시될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의 판매와 관련해 고가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12일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출고가격을 최소 전작 G6보다는 높여서 책정할 것”이라며 “다만 아이폰X,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보다 비싸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LG전자가 'G7씽큐' 광고 모델로 선정한 방탄소년단. |
업계에서도 G7씽큐는 종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5월 초 미국과 한국에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를 내놓는다.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7씽큐와 관련해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공급가격이 높은 올레드 대신 LCD패널을 탑재한다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70만 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갤럭시S9 출고가격이 90만 원대 초반, 아이폰X는 140만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수준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전작인 ‘G6’ 출고가격을 따져볼 때 G7 가격이 70만 원대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작인 G6도 LCD패널을 탑재했지만 출고가격이 89만 원 수준이었다”며 “상식적으로 G7 출고가격이 전작보다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새 스마트폰에 음성명령 서비스나 카메라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개선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패널비용이 절감된다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성능이 향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출고가격을 낮출 여지는 적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점도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가격을 크게 낮추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기보다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한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쉽지 않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고가정책을 유지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급 출고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으로 올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적자폭을 줄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플랫폼화, 모듈화 등으로 생산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도입한 효과가 올해 1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LG전자의 1분기 적자는 1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2132억보다 크게 줄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을 줄인 덕도 있지만 플랫폼 축소, 부품공용화 등을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한 효과도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