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G7 출시가 임박했다. 4월 안으로 발표된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관심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사업부 본부장으로 취임한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에게 쏠린다. 황 부사장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LG전자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황 부사장이 새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올레드 대신 LCD패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CD패널은 V30에 탑재한 올레드의 반값이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패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LCD패널을 사용하면 제품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M+LCD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며 “M+는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를 추가로 탑재하지 않고도 픽셀을 통과하는 빛의 양을 늘려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일반 패널보다 밝기를 개선해준다”고 파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M+LCD패널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높인 제품”이라며 “최근 TV에서 노트북과 태블릿 등으로도 확산 적용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어 스마트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LG전자에서 70만 원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또 최근 ‘대세’로 떠오르는 노치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치는 패널 윗부분의 중간을 M자 모양으로 잘라내 카메라 등 주요 부품을 탑재하는 공간으로 쓰도록 한 디자인이다.
노치를 적용하면 노치의 양옆 화면에 배터리 용량, 와이파이 표시 등을 채울 수 있어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면 크기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 ‘아이폰X’가 노치를 탑재하면서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도 잇따라 이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본 데다 누적 적자만 2조 원가량에 이른다.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TV 등 가전사업과 달리 유독 스마트폰사업에서만 맥을 못 추고 있어 글로벌 전자회사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데도 스마트폰사업 반등은 중요하다.
황 부사장이 G7 모델을 통해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사업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교체주기가 길어진 데다 삼성전자나 애플도 예전만큼 높은 판매 기록을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