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상사의 지원을 받아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원재료를 확보하는 데 숨통이 트이게 됐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배터리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화학, LG상사 지원 받아 전기차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숨통 확보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3월29일 기준 코발트 가격은 톤당 9만3750달러로 2017년 초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니켈과 리튬도 각각 톤당 1만3245달러, kg당 약 23달러로 2017년 초보다 니켈은 30%가량, 리튬은 31.5%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지난해 리튬을 직접 구하기 위해 칠레에서 진행된 리튬개발 프로젝트 공모에 뛰어들었으며 삼성물산 역시 해외 광산업체와 코발트 개발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애플이나 폴크스바겐 등 완성품 제조회사들도 코발트를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말 황산니켈 생산회사 켐코의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하면서 니켈을 먼저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데다 최근 LG상사가 65억 원을 들여 호주 광산회사 코발트블루의 지분 6%를 확보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원재료를 구하는 데 숨통이 트이게 됐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로 꼽히는데 리튬이나 니켈 등과 달리 전 세계에 매장지역이 적은 탓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코발트블루는 호주 신생 광산회사로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주에 있는 브로큰힐(Broken Hill)과 포트피리(Port Pirie) 주변에서 63㎢ 규모로 코발트 광산을 개발하는 태카링가(Thackaring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호주 광산회사가 진행하게 될 코발트 개발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개발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면 LG화학이 배터리사업에서 (원재료 확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그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완성차회사와 나누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등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는데 이번에 코발트 등을 직접 확보할 길을 마련하게 되면서 원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터리 가격을 낮추라는 완성차회사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성차회사와 나누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탓이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전체 전기차 제조원가 가운데 약 20~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완성차회사 폴크스바겐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셀 가격을 1kWh당 100~105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LG화학이 최근 GM에 공급한 배터리 가격이 14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평균 10%가량 가격을 낮춰야 한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회사들은 내연기관차와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가격을 최대한 낮추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