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보험대리점이란 한 보험사의 상품뿐 아니라 제휴를 통해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파는 영업점을 말한다.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비교해서 소비자들에 추천해주는 만큼 이 채널을 통한 판매가 늘고 있으며 독립보험대리점 설계사들은 전속 설계사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소속 설계사를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부터는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을 2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 영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최근 다른 손보사들이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강화하면서 눈에 띄게 보험료 수익을 늘리자 삼성화재도 이 채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리츠화재가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에 가장 공을 많이 들여 주목을 끌고 있다. 상위권 손해보험사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3분기 누적 보험료수익을 5조8243억 원가량 올렸는데 2016년 같은 기간보다 8.05% 늘어났다.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보험료수익이 2.7%, 동부화재는 3.1%, 현대해상은 2.6% 증가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면서 오랜 시간 바꾸지 않았던 보수적 영업 태도에서 벗어나기로 했다”며 “특히 삼성화재는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이 2014년 99억 원(월평균 기준)에서 2017년 89억 원까지 감소했는데 새 전략으로 주도권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뜻을 비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전속 채널이 워낙 견고한 만큼 다른 손보사들처럼 독립보험대리점에 종속되는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손보사들 가운데는 수수료 문제로 독립보험대리점과 관계가 틀어지는 일이 생겨 독립보험대리점 설계사들이 그 보험사 상품 판매를 거부한 뒤 실적에 큰 타격은 입은 사례들이 종종 등장한다.
또 삼성화재는 자본력이 다른 손보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막강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그 기세가 무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독립보험대리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규모가 늘어나서 사업비율이 더 높아지는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율이란 보험료수입에서 인건비,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삼성화재는 사업비율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비용구조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독립보험대리점에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면 비용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