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요 산유국 사이에 국제유가의 적정선을 놓고 의견 차이가 벌어지면서 국제유가 전망이 크게 불확실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올랐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요 산유국 사이에 적정한 국제유가를 놓고 의견 차이가 벌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제유가 변동성 커져, 적정가격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갈등

▲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요 산유국 사이에 적정한 국제유가를 놓고 의견 차이가 벌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제유가는 직전거래일인 16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62.34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66.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거래일인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2.34달러,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6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1.88%(1.15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1.67%(1.09달러) 올랐다.

서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 핵 협상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면서 이란 경제제재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란이 핵을 개발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핵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동지역의 긴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국제유가와 관련한 의견 차이 때문에 국제유가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상장을 앞두고 70달러 이상의 국제유가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람코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상장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국제유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도 계속 원유 생산량을 줄이려 한다”며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태까지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 상장에 힘을 쏟는 이유는 아람코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원유 매장량 2616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다. 산유량 역시 하루 1천만 배럴 이상으로 세계 산유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이란은 국제유가를 놓고 현재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수준을 적정하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면 미국 셰일오일회사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6월 정례회의를 통해 내년에 원유 감산 합의를 완화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국제유가 적정선을 놓고 의견 차이가 벌어지면서 석유수출국기구 6월 정례회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서 연구원은 바라봤다.

서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16년 4월 원유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열었으나 이란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한 적이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의견 차이가 벌어질수록 석유수출국기구 6월 정례회의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국제유가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