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4분기에서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수 부회장은 최근 겸임하던 석유화학사업부문 본부장에서 물러나 최고경영자(CEO)로서 전체 사업의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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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16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은 4분기에 영업이익 271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져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의 정제마진도 낮아지고 태양광사업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LG화학은 배터리 등 정보전자소재부문 영업이익도 비수기 영향과 일회성 비용감소로 부진한 것으로 점쳐졌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4분기 각종 비용 반영과 여수공장 정기보수까지 엮여있어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중대형 배터리사업의 실적회복 시기도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유가급락 여파로 내년도 영업이익 역시 전망치를 하회하며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3분기에 영업이익 3574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나 줄어든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LG화학의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런 전망을 반영하듯 LG화학은 지난 11일 LG디스플레이에게 LG그룹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기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LG화학에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라는 긴급 업무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최근 기존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3개 사업부문을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재료사업부문 등 4개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석유화학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부문의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사업부문을 '기초소재사업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부장에 손옥동 부사장을 임명했다.
박진수 부회장은 지난달 기존에 겸임하던 석유화학사업부문 본부장에서 물러나 최고경영자(CEO)로서 전체 사업을 점검하는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것”이라며 “무기화학과 친환경 소재 등으로 다양하게 제품군을 넓히기 위해 사업부 이름도 바꿨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