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낸드플래시 반도체사업에서 업황 악화로 받을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대부분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심각한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올해 낸드플래시업황을 놓고 증권가와 투자자들 사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대체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등 주요 낸드플래시기업들은 올해 3D낸드 공정을 적용한 생산설비를 늘려 적극적으로 물량공세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도체기업들의 증설 경쟁으로 공급과잉이 벌어져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이 증권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도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업황에 긍정적 의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올해 2분기에만 10% 가까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며 "1분기부터 이미 가격이 지난해 4분기보다 3% 정도 떨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올해 전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마이크론 등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에 나선 기업들이 3D낸드 공정의 낮은 수율 등 문제를 겪어 예상보다 투자 속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특성상 가격 탄력성이 높아 평균가격이 조금만 떨어져도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 하락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낮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업황 악화 가능성을 우려해 낸드플래시 시설 투자계획을 크게 축소하고 있는 점도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도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런 현상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사업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이 35%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 평균 예상치인 40% 초반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