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부품사업에서 매출처를 다변화한 성과로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올리는 실적 비중을 꾸준히 낮춰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기가는 더 이상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의존하는 부품사가 아니다"라며 "IT부품 산업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와 기판, 통신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실적을 올린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할 때 삼성전기도 고스란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가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하지만 이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삼성전기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 비중은 지난해 57%, 올해 56%로 계속 낮아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 등 IT부품 산업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삼성전자에 실적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전장부품분야로 공급망을 넓히는 점, 애플 등 해외 고객사에 기판 공급을 새로 시작한 점 등이 삼성전자에 매출 의존을 줄인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전체 사업구조에서 질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예상 밖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의존도가 대폭 완화되며 글로벌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1600억 원, 영업이익 7608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 연간 영업이익이 7천억 원을 넘는 것은 약 8년 만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 변화에 따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과거와 같은 절대적 의존에서 벗어나 안정적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