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한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 출시하는 올레드TV 신제품 가격을 크게 내렸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성이 좋아져 패널 공급가격이 낮아진데다 LG전자가 LCDTV와 가격경쟁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대중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왼쪽)과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QLEDTV 새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TV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는데 LG전자 올레드TV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6일 "LG전자는 지난해 올레드TV로 성공적 한 해를 보냈다"며 "삼성전자가 지배하던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영역을 넓힌 성과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LG전자가 5일 한국 출시행사에서 공개한 올해 올레드TV 신제품 라인업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 확대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LG전자는 모두 10개의 올레드TV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지난해 출시된 올레드TV 라인업과 가격을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크게 낮아진 점이 특징이다.
보급형 모델인 올레드TV C시리즈 55인치 제품 가격은 지난해 3500달러에서 올해 3천 달러(한국 가격 320만 원)으로, 65인치 가격은 4500달러에서 4천 달러(한국 가격 560만 원)으로 낮아졌다.
상위모델인 E시리즈와 G시리즈 가격도 지난해 동급 모델보다 평균 20% 이상 떨어졌고 최상급 제품인 77인치 시그니처 올레드TV 가격은 2천만 원 초반대로 30% 가까이 하락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LG전자 올레드TV 올해 신제품은 역대 가장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다"며 "시간이 지나 가격할인행사도 시작되면 소비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가 올해를 올레드TV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만큼 보급 확대를 노려 공격적 가격인하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레드TV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꾸준한 투자로 생산능력과 수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점도 LG전자가 원가를 절감해 가격을 낮출 수 있던 배경으로 꼽힌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60% 급증할 것"이라며 LG전자가 TV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패널 가격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 연구원은 반면 프리미엄TV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올레드TV에 맞설 만한 신제품을 선보이기 어려워 TV 가격을 낮추는 것 외에는 당분간 점유율을 방어할 전략을 짜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 LG전자의 2018년형 올레드TV 신제품. |
삼성전자는 7일 미국 뉴욕에서 QLEDTV 공개행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신제품 라인업에 이어 LCD 기반 TV의 화질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도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의 눈길이 이미 LG전자 올레드TV에 쏠린 상황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QLEDTV 신제품으로 프리미엄TV시장 탈환을 노리는 것은 불리한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QLEDTV 경쟁력을 자신하는 가장 큰 이유로 올레드TV의 높은 가격부담을 꼽았는데 LG전자의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장점이 희석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그래도 최소 수년 동안 QLEDTV로 시장 지배력을 지켜내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LG전자의 올레드TV의 공격적 확대 전략이 갈수록 거세지는 점은 큰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는 이제 올레드TV의 뛰어난 화질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에도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며 "소니도 LG전자를 뒤따라 올레드TV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