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원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의 체감성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카메라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갤럭시S9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통해 카메라모듈 기술 경쟁력을 주목받고 있어 이런 시장변화에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금가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스마트폰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카메라 부품업체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며 "성장성을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스마트폰 수요감소에 더해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지자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소비자의 스마트폰 체감 성능에 비교적 영향이 작은 부품을 중심으로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는 원가 상승폭과 비교해 체감성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부품으로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카메라 성능이 발전하면 사진 품질을 개선하고 증강현실과 얼굴인식 등 새 기능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의 최신 모델이 모두 카메라 성능 발전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카메라모듈이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6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S9에서 카메라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카메라를 활용한 얼굴인식 기능도 새로 탑재해 다양한 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에 고성능 카메라모듈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는 삼성전기가 이런 전략변화에 가장 큰 이득을 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 연구원은 "갤럭시S9의 카메라가 최대 차별점으로 부각되며 삼성전기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삼성전기의 카메라 기술력이 높은 수준이라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
카메라모듈과 얼굴인식센서 등의 경쟁사로 꼽히는 LG이노텍은 애플과 계약 문제로 주요 부품을 다른 스마트폰업체에 공급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시장 확대에 어느 정도 한계를 맞을 공산이 크다.
반면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와 고성능 카메라모듈 등을 중화권 제조사 등으로 적극 공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치열한 카메라 성능 경쟁에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고성능 카메라 채택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뒤따르는 업체들이 늘어 삼성전기가 실적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9의 판매량을 놓고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S9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기의 고성능 카메라모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 연구원은 "스마트폰 카메라는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성능 개선이 가장 큰 부품"이라며 "제조사들의 차별화 전략에 고가 카메라모듈이 핵심이 되며 관련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