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2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얼마나 많은 관세를 부과할지를 발표할 수도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한국 철강회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어느 정도 부과할지 발표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수입산 철강에 24%, 수입산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붙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율 24% 부과하거나 한국과 중국 등 12개국 철강제품에 관세율 53% 부과 또는 외국산 철강제품 수입량을 2017년 수출액의 63%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무역확장법232조 권고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 채택 여부를 철강부문은 4월11일까지, 알루미늄부문은 4월20일까지 결정해야 하는데 결정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사항을 바꿀 수도 있고 일부 국가에 관세를 면제해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24%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철강회사가 받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산 철강 단가가 미국 내수단가 수준으로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 철강회사가 다소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철강제품의 수출단가가 오르는 효과를 볼 수도 있어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 (왼쪽부터)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
포스코는 전체 수출에서 미국비중이 3%, 현대제철 4%, 동국제강 4% 정도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한다. 세아제강은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비중이 20~30%로 높지만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직접적 타격을 다소 비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일부국가의 철강제품에만 관세율 53%를 부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등 12개국의 철강제품에만 관세율 53%가 부과되는 안이 채택되면 관세율을 부과받지 않는 국가의 철강제품과 비교해 한국 철강회사가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포스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는 시점도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