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 매각을 통해 확보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어디에 쓸까?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100%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매각해 확보한 1조3천억 원을 주력사업인 식품이나 바이오사업에서 인수합병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신현재 대표이사가 부임한 뒤 기존 바이오,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CJ헬스케어 매각대금은 인수합병(M&A)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핵심사업인 가공식품과 바이오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를 CJ대한통운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아시아지역의 물류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데 주력해왔다.
CJ대한통운이 2013년 이후 인수한 물류업체는 중국 중량물 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 중국 최대 냉동냉장기업 ‘CJ로킨’, 말레이시아 물류기업 ‘CJ센추리로지스틱스’, 인도 최대 수송기업 ‘다슬로지스틱스’, 중앙아시아 물류기업 1위 ‘CJ ICM(이브라콤)’ 등이다.
CJ그룹은 지난해말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 단독자회사로 만들며 투자 확대의 길을 열었다.
이전에는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지분 20.1%씩 보유한 공동자회사 형태로 CJ대한통운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CJ대한통운 인수 때 자금조달 문제로 불가피하게 선택한 지배구조였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틈새를 이용하며 지주회사 체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받았고 공정거래법상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같은 주식 수를 보유해야 하기에 추가 출자도 어려웠다.
CJ그룹은 지난해말 '삼각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 단독자회사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율도 20.1%에서 40.2%로 높아졌기 때문에 CJ대한통운이 자체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설 여력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7조 1104억 원, 영업이익은 2357억 원을 냈지만 금융부분 손실 등으로 순이익은 389억 원에 그쳤다. 2016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 3.2% 늘었지만 순이익은 43% 감소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주력인 식품과 바이오분야에서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며 "CJ대한통운에 추가 출자할 계획은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밝힌 ‘월드 베스트 CJ’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이 내건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이루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대들보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내고 있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은 27조 원 수준인데 CJ제일제당의 매출이 16조4772억 원에 이르렀다.
이 회장이 내건 월드 베스트 CJ라는 목표를 이루기위해서는 CJ제일제당의 역할과 성장이 중요한 셈이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를 매각한 자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2년 동안 거침없이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다.
국내사료업체 쿠휘드, 중국 아미노산업체 하이더, 베트남 냉동식품회사 까우제,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회사 셀렉타, 미국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사 메타볼릭스,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 등 인수합병으로 쓴 자금만 4천억 원에 이른다.
손경식 CJ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공격적으로 해외사업 확장과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