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향해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이 앞으로 금감원 검사에서 ‘흠’ 잡힐 일이 없이 넘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왼쪽)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결정 뒤에도 하나금융지주를 겨냥해 가시돋친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
최 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권위를 무시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절차를 늦춰야 한다고 권고했는데도 하나금융지주 측이 절차를 강행해 김 회장 연임을 결정한 점을 두고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최 원장 처지에서 보면 금감원의 권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를 늦추라고 권고한 이유가 타당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에 더욱 엄격한 잣대로 여러 검사들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미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 중국 랑시그룹 대출
, 사외이사 물티슈 의혹
, 채용비리 의혹 등 하나금융지주와 관련한 검사결과를 검찰로 넘겼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으로 지배구조 검사와 최고경영자 적격성 검사 등을 남겨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 검사를 앞두고 최 원장이 20일 금융지주사에서 사외이사들과 최고경영자의 결탁을 지적한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이 결정됐지만 이런 최 원장의 가시돋친 발언이 크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3월 주주총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 주주총회 이후에도 금감원의 검사결과에 따라 리더십이 훼손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으로서는 채용비리 등 이미 검사가 끝난 사안을 놓고 방어선을 치면서 지배구조 검사 등에 대비해 금융당국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 첫걸음은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사외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 선임과정을 손질해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당국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들을 내놓으며 관계개선을 꾀할 것으로 금융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