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 솔리더스가 당장 수주 경쟁력에 힘을 보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한국조선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솔리더스를 쓰게 되면 당장 초기 생산비용은 더 들어도 향후 수주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선주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안정성이기 때문에 솔리더스가 당장 GTT의 LNG화물창 기술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새 LNG화물창 기술의 건조경험 쌓아야 수주에 기여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솔리더스는 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인데 안정성도 높고 LNG 손실률도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조선사는 LNG운반선을 만들면서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 GTT의 기술을 쓰느라 척당 100억 원 정도 로열티를 물어왔다.

대우조선해양이 솔리더스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공유하면 GTT에 비싼 로열티를 물지 않고도 안정성 높은 LNG화물창을 만들 수 있어 한국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보수적 LNG운반선 선주들을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솔리더스를 적용해 LNG운반선 건조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며 “한국 조선사가 솔리더스를 쓴 LNG운반선 건조경험을 충분히 쌓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GTT의 LNG화물창 기술을 써왔다. 

LNG운반선 선주들이 당장 GTT의 기술보다 솔리더스를 믿기 어려운 만큼 국가가 국적LNG운반선 등을 발주하는 방식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LNG운반선 건조기간이 적어도 18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조선사가 일반 선주들로부터 솔리더스를 적용한 LNG운반선을 수주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가 LNG화물창과 관련해 기술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솔리더스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며 “솔리더스 기술 개발은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사안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