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기업이 이른 시일에 애플과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논의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주가에 중국의 반도체시장 진출 가능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실제 사업가치에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이 중국에서 반도체 받을 가능성 낮아 삼성전자에 영향 미미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가 애플에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파악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칭화유니그룹이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폰 등 애플의 IT기기에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계약이 이뤄지면 애플에 현재 모바일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도시바에 모두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이번에 나온 외신 보도는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입소문 전략' 가운데 하나로 판단된다"며 "반도체사업 진출에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반도체기업이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과 공급계약을 맺으면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에 이유를 만들 수 있고 현지 제조사들의 메모리반도체 자급 노력도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기술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애플과 실제 납품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보는 관점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바라봤다.

중국 반도체기업은 내년부터 64단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대량양산을 계획하고 있지만 고객사들로부터 인증을 받으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메모리반도체시장 진출 가능성이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기업의 주가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공정 기술력에서 중국보다 크게 앞서나가고 있어 사업가치에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놓고 증권가에서 지나치게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며 주가도 상승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