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이 코스닥으로 이전해 상장한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바이오 문외한’인 회계사 출신이었지만 바이오업종의 미래를 내다보고 엔지켐생명과학을 인수해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냈다.
◆엔지켐생명과학, 코스닥 이전상장 눈앞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인 엔지켐생명과학은 21일 코스닥으로 이전해 상장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의 공모가는 5만6천 원이고 총 공모금액은 431억2천만 원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7월 설립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원료의약품, 조영제 생산과 신약 개발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엔지켐생명과학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물질 ‘EC-18’로 주목을 받고 있다.
EC-18은 호중구 감소증 치료 신약에 쓰이는 물질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로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호중구 감소증이란 항암치료 후유증 등으로 몸에서 호중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호중구는 호산구, 호염구 등과 함께 백혈구를 구성하는 물질로 백혈구의 50~70%에 해당한다. 호중구가 적어지면 몸의 면역기능이 약해지고 반대로 강해지면 몸에 염증이 나게 된다.
암 환자가 화학 항암제 치료를 받게 되면 호중구가 감소하게 되기에 항암 치료가 강도높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
현재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호중구 감소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암젠의 ‘G-CSF’라는 주사형 단백질 치료제가 쓰이고 있다. 그러나 주사제라 사용상 제한이 많고 약효도 일정하지 않다. 또한 G-CSF는 호중구 성장을 촉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데 암세포 성장도 동시에 가속화하는 바람에 암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EC-18은 경구용 치료제로서 호중구의 이탈을 막는 방법으로 호중구 비율을 유지시켜주고 동물실험 결과 암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도 지니고 있다.
EC-18은 녹용에서 유래한 물질이다.
1989년 김상희 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과장이 녹용의 기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녹용성분 가운데 0.002%를 차지하고 있는 ‘PLAG’라는 천연물질이 발견됐는데 대량생산하려는 목적으로 PLAG와 유사하게 만든 합성물이 EC-18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05년 PLAG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법을 개발했고 2011년에는 상업화 생산에 성공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을 호중구 감소증 치료뿐만 아니라 구강점막염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구강점막염 임상2상 허가도 받았고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는 사람 상대로 방사선 임상이 불가능해 대신 원숭이 실험을 앞두고 있다.
EC-18 성분은 기능성 건강식품 ‘록피드’로도 개발됐다. 록피드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받고 현재 고가에 팔리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과 관련해 현재 66건의 국제특허를 등록했고 65건의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이다.
◆‘회계사’ 손기영, 상장으로 신약 개발 가속화 승부
엔지켐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손기영 회장으로 손 회장은 개인지분 8.46%과 개인회사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 지분 14.07%, 특수관계인 지분 등 총 22.7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손 회장은 이번에 엔지켐생명과학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해 EC-18을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와 구강점막염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임상 용을 마련한다.
호중구 감소증 임상2상과 임상3상에 각각 110억 원, 214억 원이 필요하고 구강점막염 임상2상과 임상3상에도 각각 100억 원, 107억 원이 쓰인다. 총 531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공모자금으로 마련한 431억 원은 이에 모자라지만 손 회장은 기존 원료의약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기술수출 등으로 통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손 회장은 “EC-18을 이용해 류머티즘관절염, 건선, 천식 등으로도 치료 대상을 확대해 15조 원 규모의 항암 및 염증질환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바이오업계 출신이 아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회계사인데 바이오업계의 성장성을 믿고 2003년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를 창업했다.
비전문가로서 여러 어려움도 겪었다.
손 회장은 2010년 경영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엔지켐생명과학을 인수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손 회장은 전문적 지식을 갖추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고 결국 EC-18에 대한 논문 9편과 특허 19건을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EC-18 호중구 감소증 치료 임상2상 시험계획승인(IND)도 직접 참석해 이끌어냈다.
손 회장은 엔지켐생명과학 상장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 회계사로서의 경험을 적극 살리고 있다.
그는 2013년 엔지켐생명과학을 코넥스에 상장했고 이를 기반으로 최근까지 약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 상장 이후 코넥스 시가총액 1위를 4년 이상 유지하며 ‘코넥스 대장주’라는 별명도 붙었다. 최근에도 거래대금 기준 코넥스 1위를 자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바이오 문외한’인 회계사 출신이었지만 바이오업종의 미래를 내다보고 엔지켐생명과학을 인수해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냈다.
◆엔지켐생명과학, 코스닥 이전상장 눈앞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인 엔지켐생명과학은 21일 코스닥으로 이전해 상장된다.

▲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엔지켐생명과학의 공모가는 5만6천 원이고 총 공모금액은 431억2천만 원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7월 설립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원료의약품, 조영제 생산과 신약 개발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엔지켐생명과학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물질 ‘EC-18’로 주목을 받고 있다.
EC-18은 호중구 감소증 치료 신약에 쓰이는 물질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로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호중구 감소증이란 항암치료 후유증 등으로 몸에서 호중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호중구는 호산구, 호염구 등과 함께 백혈구를 구성하는 물질로 백혈구의 50~70%에 해당한다. 호중구가 적어지면 몸의 면역기능이 약해지고 반대로 강해지면 몸에 염증이 나게 된다.
암 환자가 화학 항암제 치료를 받게 되면 호중구가 감소하게 되기에 항암 치료가 강도높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
현재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호중구 감소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암젠의 ‘G-CSF’라는 주사형 단백질 치료제가 쓰이고 있다. 그러나 주사제라 사용상 제한이 많고 약효도 일정하지 않다. 또한 G-CSF는 호중구 성장을 촉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데 암세포 성장도 동시에 가속화하는 바람에 암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EC-18은 경구용 치료제로서 호중구의 이탈을 막는 방법으로 호중구 비율을 유지시켜주고 동물실험 결과 암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도 지니고 있다.
EC-18은 녹용에서 유래한 물질이다.
1989년 김상희 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과장이 녹용의 기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녹용성분 가운데 0.002%를 차지하고 있는 ‘PLAG’라는 천연물질이 발견됐는데 대량생산하려는 목적으로 PLAG와 유사하게 만든 합성물이 EC-18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05년 PLAG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법을 개발했고 2011년에는 상업화 생산에 성공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을 호중구 감소증 치료뿐만 아니라 구강점막염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구강점막염 임상2상 허가도 받았고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는 사람 상대로 방사선 임상이 불가능해 대신 원숭이 실험을 앞두고 있다.
EC-18 성분은 기능성 건강식품 ‘록피드’로도 개발됐다. 록피드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받고 현재 고가에 팔리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과 관련해 현재 66건의 국제특허를 등록했고 65건의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이다.
◆‘회계사’ 손기영, 상장으로 신약 개발 가속화 승부
엔지켐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손기영 회장으로 손 회장은 개인지분 8.46%과 개인회사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 지분 14.07%, 특수관계인 지분 등 총 22.75%의 지분을 들고 있다.

▲ 엔지켐생명과학은 2013년 9월25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손 회장은 이번에 엔지켐생명과학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해 EC-18을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와 구강점막염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한 임상 용을 마련한다.
호중구 감소증 임상2상과 임상3상에 각각 110억 원, 214억 원이 필요하고 구강점막염 임상2상과 임상3상에도 각각 100억 원, 107억 원이 쓰인다. 총 531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공모자금으로 마련한 431억 원은 이에 모자라지만 손 회장은 기존 원료의약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기술수출 등으로 통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손 회장은 “EC-18을 이용해 류머티즘관절염, 건선, 천식 등으로도 치료 대상을 확대해 15조 원 규모의 항암 및 염증질환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바이오업계 출신이 아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회계사인데 바이오업계의 성장성을 믿고 2003년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를 창업했다.
비전문가로서 여러 어려움도 겪었다.
손 회장은 2010년 경영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엔지켐생명과학을 인수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손 회장은 전문적 지식을 갖추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고 결국 EC-18에 대한 논문 9편과 특허 19건을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EC-18 호중구 감소증 치료 임상2상 시험계획승인(IND)도 직접 참석해 이끌어냈다.
손 회장은 엔지켐생명과학 상장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 회계사로서의 경험을 적극 살리고 있다.
그는 2013년 엔지켐생명과학을 코넥스에 상장했고 이를 기반으로 최근까지 약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 상장 이후 코넥스 시가총액 1위를 4년 이상 유지하며 ‘코넥스 대장주’라는 별명도 붙었다. 최근에도 거래대금 기준 코넥스 1위를 자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