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 GTT가 LNG화물창 기술에서 법적 우월함을 이용해 한국 조선사의 고혈을 착취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 솔리더스는 GTT 기술보다 안정적이고 가격도 싸서 선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그동안 GTT의 LNG화물창기술을 쓰면서 LNG운반선 한 척당 100억 원 정도의 로열티를 물어왔다. 한국 조선사는 LNG운반선 한 척을 건조해 내는 이익의 절반 정도를 GTT에 고스란히 내줬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GTT가 개발한 최신 LNG화물창 기술은 그동안 선박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 한국 조선사가 그때마다 기술 결함을 해결해왔지만 GTT는 한국 조선사의 결함 보완방법을 스스로 개발한 것처럼 포장해 선주들에게 홍보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가 그동안 현실적 대안이 없어서 GTT의 기술을 썼을 뿐 사실 GTT는 허수아비”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솔리더스 기술이 앞으로 선주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바라봤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솔리더스는 이중으로 금속방벽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 멤브레인형 화물창이다. 솔리더스는 전 세계 LNG화물창 가운데 LNG증발률이 가장 낮아 연간 5억 원 정도 손실되던 LNG를 아낄 수 있다.
솔리더스를 쓰면 LNG운반선 건조기간도 18개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박 연구원은 바라본다. 한국 조선사들은 그동안 GTT로부터 기술 간섭을 받아 건조공법을 개선하지 못했지만 솔리더스를 쓰면 건조공법을 개선하면서 LNG운반선을 선주들에게 더 빨리 인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솔리더스를 KCLNG테크(KLT)에 이전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전작업이 끝나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한국 조선사도 솔리더스를 쓸 수 있게 돼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선주들이 화물창 로열티, 엔진가격, 후판가격 등 모든 제반비용을 내며 언제나 선가를 내리고 싶어한다”며 “선주들이 낮은 선가와 높은 운항성능을 갖춘 솔리더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