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해 최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원유회사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
 
국제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도, 미국 생산량 늘리기 어려워

▲ 국제유가는 올해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13일 전망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3일 “미국 원유회사들이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유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원유생산 원료의 가격이 올라 미국 원유회사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임 연구원은 올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의 변동폭을 배럴당 55~75달러, 평균을 배럴당 64.8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원유회사들은 원유 공급이 늘어 유가가 떨어지면 신용등급도 하락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원유회사가 신용등급이 떨어져 ‘투기등급’으로 지정되면 자금조달 금리는 3%가 더 오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최소 3번에서 4번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세 번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0.75% 오르는데 미국 원유회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원유회사들이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2018년까지 210억 달러, 2021년까지 1100억 달러다.

프로판트 가격이 급등한 점도 미국 원유회사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프로판트는 미국 원유회사들은 셰일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래의 한 종류다. 프로판트 가격이 오르면 셰일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사업의 수익성도 나빠진다. 

임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셰일 유전지대에서 프로판트 소비량은 매년 30%씩 늘어났다”며 “텍사스주 델러웨어 유전에서는 2016년 프로판트 소비량이 2012년보다 3배가 늘기도 했다”고 파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로판트의 가격은 2016년 하반기 톤당 15~20달러였으나 2017년 상반기에는 톤당 40달러를 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