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는 과연 누가 인수하게 될까?
CJ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이 조만간 드러난다. 한국콜마와 한앤컴퍼니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12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CJ헬스케어 인수전은 현재 한국콜마와 국내외 사모투자펀드 3곳의 4파전으로 벌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 뒤 한국콜마, 칼라일,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등 4곳을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했다.
제약업계는 한국콜마의 인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제약사업을 놓고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를 정식으로 매물로 내놓기 전 수의계약 형태로 인수를 타진했다. 자금도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900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7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은 1조~1조5천억 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동한 회장이 1조 원 규모의 CJ헬스케어를 인수할 경우 한국콜마는 단숨에 초대형 제약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사업과 제약 CMO(위탁생산)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화장품사업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의 제약사업을 화장품사업만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기초수액제 생산라인도 보유하고 있어 한국콜마와 더 큰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2월 기초수액제 생산을 허가받고 올해 3월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 현재 국내 기초수액제시장은 JW중외제약과 CJ헬스케어, 대한약품이 3등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인수합병 거래에 성공하며 활발한 투자행보를 이어갔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모건스탠리PE 아시아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한상원 대표가 독립해 소니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윤여을 회장과 손을 잡고 설립한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다.
한상원 대표는 그동안 한앤컴퍼니를 통해 10여 개 기업을 인수했는데 유독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최근 한앤컴퍼니의 움직임이 과거와 다소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에 현대중공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호텔현대의 지분 전량을 2천억 원을 주고 사들였다. 9월에는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STX엔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밖에 칼라일, CVC캐피탈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투자은행업계에서 누가 인수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