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월 설 연휴 등으로 근무일수 감소로 판매 부진을 겪은 뒤 3월 중국 기저효과에 싼타페와 K3의 신차효과까지 더해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근무일수가 늘어난 1월과 달리 2월은 국내 설 연휴와 중국 춘절 휴가 탓에 근무일수가 줄어든다”며 “여기에 글로벌 경쟁심화와 현지 재고 부담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현대차는 2월 판매 역성장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2월도 판매부진 불가피, 3월 싼타페와 K3 신차 기대

▲ 현대자동차 '싼타페'(왼쪽)와 기아자동차 'K3'.


류 연구원은 “그러나 3월 싼타페 신차효과가 발휘하고 지난해 기저효과 덕에 판매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설 연휴와 춘절 휴가가 들었기 때문에 올해 1월 근무일수가 늘어난 효과를 봐 내수와 수출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에서 재고가 줄지 않은 탓에 해외공장 판매량이 크게 줄어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차도 2월에 판매 부진을 겪은 뒤 3월 K3 신차효과를 보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는 2월 미국에서 영업환경 악화로 판매 부진을 이어가고 국내 설 연휴와 중국 춘철 휴가로 근무일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3월 들어서야 K3 신차효과와 지난해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공장 기저효과가 크게 발휘돼 일시적이나마 글로벌 판매량이 반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 전 세계에서 각각 33만4217대, 20만5126대를 팔았다. 2017년 1월과 비교해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1.4% 줄었지만 기아차는 5.2%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 러시아 자동차시장 회복세 덕에 기타시장에서 판매량이 각각 3.8%, 7.9% 늘었다. 

현대차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판매량이 늘었고 중동에서도 판매 감소폭이 줄었다. 기아차는 러시아에서 큰 폭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중동에서도 소폭이나마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전반적 수요 침체 탓에 현대차 판매량은 11.3% 줄었고 기아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류 연구원은 “미국은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센티브 규모에 따라 판매 성장폭이 결정되겠지만 현대차는 봄부터 G70과 새 싼타페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기저효과를 보면서 판매가 반등할 것”이라며 “기아차는 2월부터 기저효과를 보겠지만 신차효과가 약해 의미있는 판매 반등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