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1-29 16: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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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지중해 섬나라인 키프로스에서 해양생산설비를 수주할 수도 있다.
조선3사는 부유식 LNG(액화천연가스)저장·재기화설비 등 해양생산설비부문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올해 해양생산설비시장의 발주 전망이 밝아 조선3사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강환구 삼성중공업 사장(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29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키프로스의 LNG수입 프로젝트에 1억1백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돈으로 1336억 원 정도다.
키프로스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양생산설비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키프로스는 국영천연가스회사 데파를 통해 ‘키프로스가스2유럽연합(CyprusGas2EU)’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천연가스자원을 개발해 키프로스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에 LNG 등 천연가스를 수출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키프로스는 키프로스가스2유럽연합을 진행하기 위해 해상에 부유식LNG저장·재기화설비(FSRU)를 발주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바다에서 액화천연가스 등 가스를 적재, 저장, 재기화할 수 있는 해양생산설비를 말한다. 육상에 설치하는 LNG터미널과 비교해 새로 지어야 하는 부대설비가 적고 건조기간도 짧아 빠르고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키프로스는 키프로스가스2유럽연합의 사업비로 3억4천만 유로를 책정해뒀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을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지원받게 된 것이다.
키프로스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으면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발주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정해둔 만큼 몇 달 안에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건조할 조선사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데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데파가 신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2020년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데파가 올해 상반기 안에 LNG공급 인프라와 관련해 글로벌 선사와 입찰을 진행하고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의 구체적 제원을 확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시장은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주도해왔다.
2017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20척 이상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가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조선3사가 건조한 것이다. 특히 조선3사는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시장에서 과점체제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프로스가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발주할 경우 조선3사 가운데 한 곳이 수주할 가능성이 유력한 셈이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발주 전망은 올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 LNG생산용량이 올해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전 세계에서 모두 5척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가 발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