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진행해도 현재 주가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중공업이 4분기에 거둔 순손실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작아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진행해 주가가 하락해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가가 더 떨어질 위험성은 적다”고 파악했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4분기에 매출 1조4126억 원, 영업손실 5958억 원, 순손실 4455억 원을 냈다. 당초 2017년 4분기에 영업손실 5600억 원 정도를 낼 것으로 자체적 전망을 내놨는데 이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불어났다.
이베스트증권은 당초 삼성중공업이 2017년 4분기에 순손실 5061억 원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비교하면 실제 순손실 규모가 줄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1조5천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해도 주가가 8천 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양 연구원은 “현대중공업도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주가가 예상발행가보다 37.86% 상승했다"며 "삼성중공업 주가도 예상발행가액보다 37.86% 오른다고 가정하면 8975원이 되는데 이만큼 올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5배에 그치는 만큼 삼성중공업 주가가 8천 원을 밑돌기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월까지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예상발행가액으로 6510원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40% 가까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중공업 주가도 유상증자를 진행한 이후에 9천 원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것을 말하는데 주가가 주당순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현대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6배, 대우조선해양의 주가순자산비율은 1.43배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삼성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서 유상증자를 진행해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양 연구원은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이후에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2017년 확보해놓은 수주잔고 가운데 5조 원이 2019년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2018년에 수주목표를 달성한다면 2019년 매출은 크게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수주목표로 82억 달러를 제시했다.
수주목표를 달성한다면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4천억 원, 영업이익 132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실적전망보다 매출은 42.3%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