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서원(왼쪽) 두산 전무가 2017년 5월16일 두타면세점 개점 1주년 기념식에서 두타면세점 조용만BG장, 송중기씨와 함게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
두산이 올해 면세점사업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까?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장했는데 첫 해 대규모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이 늘면서 손익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두산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현재 하루 10억 원대 후반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다만 흑자 전환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두산의 면세점사업도 연간으로 흑자 전환하며 안정적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두산이 면세점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228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2016년 4분기에 매출 360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일 매출이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매출이 6천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6월 영업면적을 축소하고 브랜드를 재배치하는 등 소폭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9개층에서 7개층으로 규모를 줄였고 전체 800여 개 브랜드 가운데 70여 개 브랜드가 빠져나갔다.
두타면세점은 특히 화장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 170여 개가 입점해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30여 개는 두타면세점에서만 판매한다.
박서원 두산 전무가 세포라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세포라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매장으로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세포라가 입점할 경우 두타면세점의 인지도가 단번에 올라가고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라가 두타면세점에 들어오면 국내 1호 매장이 되게 된다.
다만 두산 관계자는 “세포라 유치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며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장했지만 1년반 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매출이 늘어나고 있던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이라는 변수를 만나며 다시 매출이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다시 매출이 회복되면서 적자폭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두타면세점이 흑자전환할 경우
박서원 전무의 입지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는 두산이 처음 면세점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며 공을 들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면세점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무는 두타면세점이 들어선 두타몰 역시 맡고 있는데 두타몰에 '쉐이크쉑',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설 때도 직접 관여했다. 박 전무는 인스타그램에 노브랜드 전문점 사진을 올리며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두타면세점이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박 전무가 면세점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
박서원 전무가 여전히 면세점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업무도 계속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이 아직은 변수도 많이 남아 있어 흑자 전환을 얘기하기 이르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올해 서울에만 시내면세점이 10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나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이 올해 안에 문을 연다.
두타면세점은 개점 이후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난해 4월 영업종료 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바꿨다. 전년 12월 오후 11시~새벽 2시로 천차만별이었던 영업종료 시간을 자정으로 일원화한 지 4달여 만이다. 문을 연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수장도 2번이나 바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