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2014년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추진하다 무산된 적이 있는데 합병작업을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삼성중공업에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됐는데 박 전 사장은 부인했다.
박 전 사장은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게 돼 면목이 없다”며 “2016년 유상증자로 마련했던 자금이 은행으로 다 빠졌고 금융권에서 대출금 만기연장도 해주지 않았으며 선수금환급보증(RG)도 발급해주지 않아 경영난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월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에도 1조1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약 1년 정도 만에 유상증자를 또 실시하는 것이다.
박 전 사장은 삼성중공업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해양프로젝트가 다시 진행돼 현재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놓고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선업황이 2000년대만큼 좋아지지 않겠지만 2019년 선박평형수 규제, 2020년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 등이 실시되면 해운사들이 규제를 지키기 위해 노후선박을 없애고 발주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남준우 사장과 김준철 부사장, 정해규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박 전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남준우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대비해 발행가능한 주식총수를 5억 주에서 8억 주로 늘리기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