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셀트리온 주가를 놓고 거품 논란의 불을 붙이고 있다.

바이오기업 주식 전반적으로 거품이 끼어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
 
불붙은 셀트리온 3총사 주가 거품논란, 바이오회사 전체로 확산되나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셀트리온 주가를 놓고 고평가됐다는 보고서를 계속 내놓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놓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와 셀트리온의 최근 실제 주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만1500원(9.87%) 급락한 28만7800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만600원(7.88%) 하락한 12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한상희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이날 셀트리온 목표주가를를 8만7200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주가를 4만8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 회계를 분석한 결과 무형자산으로 처리된 연구개발(R&D)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않고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과정에서 실패위험이 사실상 없다”며 “도이체방크 리포트는 바이오시밀러 업종 특성과 셀트리온이 보유한 다양한 원가우위 요소들을 배제한 왜곡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17일 노무라증권도 셀트리온 목표주가로를 23만 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주가를 12만 원을 내놓았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치솟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6%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지난해 7월17일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212%가 상승해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고 파악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11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 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주가는 외국계 증권사보다 조금 후하지만 셀트리온의 실제 주가보다 낮기는 마찬가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24만 원대를 내세웠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7만 원대를 내놓았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올해 초 제시한 셀트리온 목표주가는 28만5천 원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말 20만 원 전후 수준을 유지하다 급등하기 시작했고 올해 15일 35만 원대까지 올라섰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실제 주가보다 어느 정도 높게 제시하고 실제 주가는 목표주가에 못 미친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더 올려 간격을 다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권사들이 새로운 목표주가를 제시할 시간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무라증권과 도이체방크가 최근 부정적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웃돌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를 놓고 벌어진 거품 논란이 바이오기업 주가 전반을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이 완성되지 않거나 적자를 내는 다른 바이오기업들과 달리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와 시장선점을 통해 실적 성장을 보여줬던 기업이다. 이 때문에 다른 바이오기업들과 비교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 주가 거품 논란이 번지면 마땅히 가시화적 성과나 실적을 내지 못하는 다른 바이오기업들도 주가 거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이번 셀트리온 주가 거품 논란이 최근 불어 닥친 국내 바이오기업 주식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에 따른 피해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