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서버용 D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올해부터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과 메모리 중심의 컴퓨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를 불러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과 같은 IT기업들은 신규 서버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투자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고성능 서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서버용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텔의 CPU에서 발견된 보안결함과 성능 저하에 따른 여파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업체들이 CPU 업데이트에 따른 성능 저하폭이 상대적으로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버 증설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면서 서버용 D램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회사들의 D램 투자가 늘고 있지만 공정미세화 둔화로 공급을 확대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올해 세계 평균 D램 가격은 지난해보다 1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D램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세계 서버용 D램시장에서 32.3%의 매출점유율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말까지 18나노 공정을 도입한 뒤 내년에 비중을 점차 확대해 서버용 D램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7조2650억 원, 영업이익 16조85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26.9%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